더 헌트를 보려고 2012 씨네큐브 예술영화 프리미어 페스티벌에 다녀왔습니다. 올해 각종 영화제들의 화제작들과 미개봉 작품들을 상영해주는데,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영화 자체나 영화관 시설들을 떠나서 관객분들 매너가 참 좋았어요. 여태까지 영화보면서 크레딧 끝날 때까지 좌석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남아주신건 처음 봤습니다. 정말 영화를 사랑하시는 분들이라는 느낌을 마구 받았습니다. 

여기서 상영하는 작품 대다수가 상업성과는 좀 거리가 멀어보이는 영화들. 개봉되더라도 소수관에서 교차상영당하다가 일주일만에 극장에서 내릴법한 영화들입니다.. 그러니, 혹시 상영작들 중에 관심갖고 계신 작품이 있으시다면 서두르시길. 개봉자체도 불투명하고 개봉하더라도 어차피 발품팔아야 겨우 볼 수 있을듯한데 차라리 이런 페스티벌로 미리 보는게 낫다는게 제 결론. 제가 오늘 보고온 더 헌트만해도 몇달전부터 개봉이 12월로 예정만 되있었지, 아직까지 정확한 개봉일을 잡지 못했습니다. 개봉하긴 하려는건지..

더 헌트, 영화는 시놉시스 대충보고 매즈 미켈슨때문에 보러간건데, 시간 아깝지 않았습니다. 의도치않게 누명을 쓰고 집단 히스테리에 당하는 한 교사의 이야기입니다. 
매즈 미켈슨은 이 영화로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죠. 우직하게 참고 견디는 성격의 캐릭터를 참 잘 소화해냈습니다. 감정을 억누르고, 절제하는 주인공을 보다보면 답답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기도하고... 이런 류의 영화는 관객들은 진실을 아니까 더욱 속이 터지죠. 하지만, 먹먹한 분위기가 영화 전체를 이끈다고해서 영화가 지루한 것은 아닙니다. 결말까지 그런 분위기로 관객을 압도하는 맛이 있달까요. 관계란 것이 한번 깨지면 돌아가기 힘들다는 것, 마치 깨진 거울을 테이프로 붙여도 금이 사라지지 않는 것과 똑같죠. 이 영화를 보면서 느꼈습니다. 주인공, 루카스가 정말 잘못해서 그렇게된건 아닐지라도, 한번 금이 간 관계를 예전처럼 돌리는 건 쉽지 않은 겁니다.


보고나서 연상됐던 영화는 조 라이트 감독의 어톤먼트.주제는 다르지만, 아무튼 둘 다 보시면 이해가 될겁니다... 한명의 캐릭터가 관객들을 빡치게하는 게.. 조 라이트 감독의 신작, 안나 카레리나도 이 페스티벌에서 프리미어되던데, 벌써 매진됐더라구요.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듯. 정식개봉은 내년에 된다고합니다.

더 헌트뿐만아니라, 매즈 미켈슨이 주연한 영화가 이 페스티벌에서 한 편 더 공개됩니다. 로얄 어페어. 이미 해외에선 호평받았던 시대극입니다. 정식 개봉은 12월 말인데, 매즈 미켈슨의 또다른 연기변신이 기대되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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